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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6 11:04 낸책, 낼책


(2년 전 여름, 삶이 막막하던 나와 내 동료들은 이 근처에서 매일 만났었다...)



2013년 이후로 따로 출간 계획을 잡지 않고 되는 대로 살았다. 그만큼 정신도 없었다.


 


요즘은 하는 일도 없고, 딱히 계획된 일도 없다. 그리고 계획을 잡을 예정도 없다. 그래서 내년에 나올 책이나 미리 잠깐 정리해보기로 한다.


 


<국가의 사기>는 출간 일정은 1월인데, 이건 이미 대부분의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편집 작업 중이라, 사실상 올해 작업 분이다.


 


1. 경차가 멋진 나이


 


50대 에세이는 요즘 한참 쓰는 중이다. 2년 전부터 구상을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50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약간 특색이 있는 것은, 내 책 중에서 처음으로 내 친구들에게 하는 얘기들이다. 징헌 80년대를 보냈던, 그 시절의 친구들에게.


 


2. 발전 소설


 


발전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얘기다. 6년 전 <모피아> 준비할 때 같이 했던 그 팀들과 아직도 작업 중이다. 2년 전 여름에 첫 구상을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에 밀려서 아직도 본격적으로 쓰지는 못했다. 내년 6월이 목표다.


 


40대 여성 세 명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내 주변에 각양각색의 아줌마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 아줌마들이 맹활약해서 세상 구하는 얘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홍대에서 목동까지, 여기가 주요 배경이고, 인천과 태안 그리고 제주도가 큰 축으로 등장한다.


 


3. 농업 경제학


 


원래는 이 자리에 에너지 경제학이 있었는데, 시점도 좀 아닌 것 같고, 내용도 아직은 충분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결국 농업 경제학으로 자리를 바꿨다.


 


한국경제대안 시리즈로 시작해서 경제 대장정 12권짜리 책을 구상한 적이 있었다. 9권까지 나갔는데, 그 후에 MB 시절, 나도 사는 게 너무 힘들어져서 잠시 내려놓았다. 1권이 <88만원 세대>였다. <괴물의 탄생> 4권이었고.


 


이 시리즈를 완간할 생각은 없다. 11권인 <과학과 기술의 경제학>에 넣을려고 했던 핵심 내용들은 <국가의 사기>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12권인 <언론의 경제학>, 쓸 마음이 없어졌다.


 


얼마 전, 언론과의 관계가 여전히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언론이나 방송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길이 있고, 나에게는 나의 길이 있다. 가끔은 교차하기는 하지만, 같은 길은 아니다. 학자의 길과 방송인의 길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언론의 경제학'은 쓰고 싶지 않아졌다. 중요한 얘기일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는 별로 그걸 연구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농업경제학이 사실상, 경제대장정 시리즈를 마감하는 책이 될 것이다. 2003년 즈음, 처음 농업경제학 공부하기 시작할 때, 주변에서 말리던 것이 기억이 난다.


 


전농과도 다르고, 농협과도 다르며, 생협과도 또 결이 다른 내 스타일의 농업 이론이 생겼다. 팔 자신은 없지만, 재밌게 쓸 자신은 있다.


 


내년 10월 발간이 목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그 다음 해에는? 아직은 잘 모른다. 그건 내년 이맘 때 다시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에세이집 한 권, 경제학 책 한 권, 그렇게 매년 낼 수 있을까? 생각은 그런데, 여력이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는 대로 사는 게, 제일 속 편하다.


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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