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고양이들
비 오는 밤, 맘이 편치 않아 잠시 길가 산책을 나섰다.
집 담벼락에 노란 고양이들이 줄줄이 걸어가는 게 보였다
우리 집 마당에 사는 노랑이들
이 모든 어려움을 겪어내고 자기들끼리 산책을 즐기는 녀석들을 보면서,
브라보, 내 삶의 큰 기쁨이구나, 녀석들
몇 달만에 혈관이 터지듯, 기쁨이 터졌다
녀석들의 삶이 잠시의 해피 엔딩이듯, 나도 작은 해피엔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오는 날, 고양이들을 보면서 잠시 행복했다
왜 나는 사람에게는 행복을 못 주는가,
뭐,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그런 약간의 패배감도 맛보았다.
그러나 모든 걸 지는 것 보다는, 이 편이 낫지 않은가…
'남들은 모르지.. > 야옹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오는 날 (1) | 2013.12.12 |
---|---|
아기 돌보다 지친 야옹구 (5) | 2013.08.21 |
이제는 어느덧 적응한... (14) | 2013.05.23 |
최종적으로 세 마리... (2) | 2012.06.08 |
아들 고양이 몸 단장 중 (1) | 201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