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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2012/01/17 03:56

시민운동 몇 어찌, 연재 종료와 출간

 

경향신문에 연재하는 시민운동 몇 어찌는 이제 45회가 나갔고, 50회로 마지막까지 5회가 남아있다. 처음의 기획에는 지역별 시민단체를 통해서 풀뿌리 시민운동을 소개하는 칸을 가지려고 했었는데, 그렇게는 못했다.

 

자료 준비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조금만 얘기가 세부적인 얘기로 들어가면 금방 연재하는 힘이 떨어져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연재에는 넣지는 못했지만, 책으로 발간될 때에는 지역별 구도를 좀 정리해볼 생각이다.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시민의 정부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진짜로 다음 정부의 이름이 이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 경향신문 쪽에, 예정된 대로 2월말에 이 연재를 끝낸다고 얘기했다. 나는 시한이 정해진 종류의 일을 좋아하고,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뭐

 

이 연재는 여러 군데에서 내고 싶어하기는 했는데, 오래 전 생활비가 부족할 때 한스 미디어에서 선인세를 받은 적이 있다. 선인세 안 받은지 몇 년 되는데, 이 책이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좀 되는 금액의 선인세를 받았던 책이다.

 

1년 가까운 시간을 연재하다보니,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 상황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출간 일정은 출판사와 아직 정확히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총선 직전이나 직후 정도가 될 것 같다.

 

편당 원고지 14매 정도가 되는데, 50회니까 원고지 700매 정도.

 

여기에 편마다 신문 발간 이후에 생겨난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좀 달고, 뒤쪽에 신문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달아서 정리해볼까 한다.

 

이것저것, 올해는 대선을 종착역으로, 지난 몇 년간 벌여놓은 일들을 정리하는 해이다. 좀 미안하지만, 이제 새로 시작하는 건 하기 어렵고, 더 이상 시간을 쥐어짜낼 공간도 없기 때문에 늘 하던 일들을 털어내는 시간으로 하려고 그런다.

 

2005년 서울신문에 벌써 8년째, 계속해서 현안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었다. 시사인 초반기에 1년 조금 안된 주간 연재를 한 번 했었고, 이번에 경향신문에 짤탱이 없이 1년 꽉 채운 주간 연재를 한 번 했다. 전문매체이긴 하지만, 피디저널에도 반년 가까이 주간 연재를 했었다.

 

사실 칼럼니스트로서 8년째 계속해서 신문에 칼럼지면을 가지고 있었으면, 누릴 만큼 충분한 영광도 이미 누린 셈이다.

 

대선 때까지 칼럼을 조금 더 쓸지, 아니면 몇 어찌를 끝으로, 이제 칼럼은 내려놓을지, 좀 고민을 했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내려놓는 김에, 칼럼도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몇어찌 연재 종료를 끝으로, 칼럼도 마감할까 한다. 8년이면, 정말 오래도 했다.

 

원고료 생각하면, 뭐 별로 길게 할 짓은 못되고, 그냥 의무감으로 버텼다고나 할까

 

체력이 그런대로 버텨줄 때에는 나름대로 새로운 글들 구상하고, 취재든 조사든, 그런 것도 재밌는 일이기는 했지만

 

이젠 그럴 체력도 남아있지 않고.

 

이것도 습관과 같은 것이라, 8년째 하던 일을 접으려 하니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끝내는 것은 모두 좀 아쉬울 때.

 

작년 여름쯤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정말로 친하게 지냈던 공무원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정권은 정말로 바뀔 것 같은데, 당신이 말한 그런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지는 않다

 

, 이 말이 아직도 잔상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대선까지는 나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정말로좋은 세상이 올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돌고 돌아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런 말이 요즘 생각이 많이 난다. 이번에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결국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그 다음의 일이고,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다음 시대의 고민은, 또 다음 시대의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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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퀼트 2012/01/17 09:25  Addr  Edit/Del  Reply

    정권은 정말로 바뀔 것 같은데, 당신이 말한 그런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얼마전 제가 들었던 말과 비슷하네요. --;;

  2. 펭킹 2012/01/17 13:52  Addr  Edit/Del  Reply

    구한말부터 이어져 오는 연결고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고 군벌을 거치며 거 강화되어 현재에 이르렀고 이건 정권하고도 별 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국민들이 투표권으로도 바꿀수가 없고

    사실상 법을 넘어서 국가 위에 군림하는 세력들이 되어 버렸고
    이들 세력은 투표로는 절대로 잡을수 없다고 보고 구한말때도 한국전쟁때도
    군벌때도 이들은 국가를 자신들의 수탈의 개념으로 보는 지라 이들이 바뀔일은 있을수도 없다고 봅니다.

    어느분이 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국민들은 지금 가진것이 있어서 이런 현실에 항거하지 못한다고요.
    그 한줌 손에 쥔것을 잃을까 두려운 현실에 항거하지 못한다구요.
    그런데 대규모 버블붕괴로 그 한줌쥔 것을 완전히 잃게될 근 미래에는
    무엇을 잃을까 두려운 것은 없어질것 같다고 또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