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케이트장과 불량식품 논쟁
명박 서울 시장 시절, 서울시가 시청광장에 스케이트장을 개장하면서 이건 환경단체와 서울시 사이의 아주 오래된 구원과 같은 문제가 되었다.
미세먼지와 PM10, 기타 대기 오염물질의 관점으로 볼 때, 시청 앞은 서울시의 주요 위험지역 중의 하나이다.
몇 년 전에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광화문 열린 광장과 시청 앞에 대해서 미세먼지 측정을 했는데, 양 쪽 다 위험하기는 한데, 시청 앞 쪽이 약간 더 높았다.
미세먼지와 건설 그리고 교통량 사이에는 오래된 논쟁이 있다. 대체적으로 건설 부문이 1/4에서 1/5 정도의 기여도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교통 부문.
교통 부문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건설 쪽에는 아무 상관 없다, 이게 토건족들이 가지고 있던 논리이고. 서울시 대기환경과 관련된 오래된 논쟁이다.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서울환경운동연합을 통해서 서울시에 했던 얘기는, 여기가 오염 지역이니,
1) 이곳에 어린이들이 격렬하게 운동을 하게 될 스케이트장을 설치하지 않거나,
2) 최소한 이곳이 오염지역이라는 것들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공지해주거나…
그리고 돌아온 시청에서의 답변이,
친환경 자재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하는 소위 ‘친환경 스케이트장’인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구느냐…
그리하여…
시청앞 스케이트장 개장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하거나 집회를 하자는 게 활동가들 사이의 논의였다.
그러다 긴급행동을 잠시 접은 건, 그래도 신임 시장인데, 환경단체에서 바로 기자회견으로 나서는 건 좀 보기가 그렇다는, 간부들의 의견이 있어서.
서울 시청앞 스케이트장에 논의의 기본은, 이게 아주 느슨하게 정해진 한국의 대기 기준에서도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어 있는 12~2월 중에도 심심찮게 규정치를 넘길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우리는 집회도 하고, 시위도 하지 않느냐…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 가는 것과 어린이들이 그곳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거다.
이런 논의가 있을 때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한 얘기는, 기본적으로 청계천에 관한 것과 같다.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다…
그걸 우리는 ‘불량식품 논쟁’이라고 불렀다.
불량식품도 많은 사람들이 싸기 때문에 혹은 맛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그런 식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불량식품 단속도 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냐?
대기 오염지역이라서 위험한 지역에 설치된 시청앞 스케이트장은 기본적으로는 불량식품 논쟁과 같은 것이다.
불량식품의 포장지에 친환경 포장지를 썼다거나 아니면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썼다거나…
이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게다가 미세먼지가 아니라 VOCs로 눈을 돌려보면, 더욱 심각하다.
VOC는 발암물질이다. 차가 정차 중에는 더욱 많이 나오는.
2002년 월드컵 때 주유소를 교대로 열게 했던 거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그게 바로 VOCs와 오존 오염 때문에 그런 거다. 오존은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지만, VOCs는 계절과는 상관없다.
박원순 시장님이 시청 앞 스케이트장을 뭐라고 이해하시든, 나는 상관하지 않지만, 최소한 그곳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이곳이 미세먼지가 법적 기준을 툭하면 넘기는 위험한 지역이고, 무엇보다 VOCs라는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사실은 공지되어야 한다는 게, 학자로서의 나의 양심이다.
논리를 조금만 거칠게 더 밀고 나가면, 이건 일종의 아동학대죄이다.
게다가 몇 어찌의 36회, 그러니까 시장 당선 직후, 이 문제가 가지고 같은 지면에 길게 이 문제를 쓴 적이 있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142132532&code=990000
이 얘기는 시장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VOCs 문제를 알게 된 부모가 지금과 같이 자신의 자녀를 서울 시청앞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갈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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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지적입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죠.
중요한 것은 눈치보지 않은 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용기있는 일 입니다.
새로운 사실 알았습니다 .
연말 에도 바쁘시군요.
저도 시청 앞 스케이트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석훈 님 주장 처럼 그곳은 공해물질로 둘러쌓여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계천도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배기가스 등 공해물질이 흘러드는 저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이 있다면 그곳에 데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는 사람들이 자녀를 데리고 그곳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웠습니다.
60년대에
덕수궁 앞
낮은 담장 너머로 시청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겨울이면 스케이트를 탔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뉴욕 도심
찻길 옆에서 사람들이 스케이트 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 '추억'과 '장면'이
시청 앞에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발상을 가능하게 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사람들이 그 현혹에 넘어가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균형을 취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다면
21세기 서울 도심 도로변의 스케이트장은
생길 수 없는 것이었을겁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우박사님처럼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야 바뀌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공으로 스케이트타니 환장해서 달려드는 민초들의 의식수준으로는 어쩔수 없겠지요..서울시 직원들중에도 일부는 우박사님의 지적에 공감하겠지만, 스케이트장 없앤다면 난리 부르스를 칠 민초들의 민원 등쌀에 당분간은 하던대로 하는 것이겠지요..중장기적으로 안전한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저도 전에 쓰신 글 보고야
시청앞 공기가 스케이트 타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보통들 공기가 좋을 거라 생각하진 않겠지만 큰 문제가 있을 수준은 아니니까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할 것 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갑자기 문닫게 되면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테니까
먼저 사람들 사이에 이런 문제점이 어느 정도 알려져야 할 것 같아요.